사실 계속 문화예술회관 부근에서만 탐조를 했는데 건너편에 있는 탐조대를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을까 항상 궁금했다. 어릴 때 자연사박물관에서 주최하여 들어가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수종말처리장 뒷문이 잠겨 있어 연락해보니 그 문이 열린 적을 본 적이 없다는 소식만 듣고 아예 남항 항구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 예상은 적중했다. 혹부리오리(Tadorna tadorna)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스럽게 습지 부근이 눈에 보였다. 멀긴 했지만 특이한 색을 가진 혹부리오리 - common shelduck들을 발견! 4월인데도 아직 안날아간 친구들이 이 정도라면 겨울에는 얼마나 더 있었을지 궁금했다.
- 흰뺨검둥오리(Anas poecilorhyncha)도 한마리 보였다.
쉬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 spot-billed duck도 관찰했다.
- 수 많은 갈매기들의 모습.
갈매기들도 참 많이 쉬고 있는 걸 발견했는데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갈매기 등이 보인다. 이 때는 갈매기에 대해 잘 모르던 때라 사진을 정말 안 찍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아쉽다 ㅠㅠ 아마 다른 종들도 몇몇 섞여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 사이사이에 꼬마물떼새(Charadrius dubius)도 보인다.
사이사이에 작은 조류들이 움직여 확대해 보니 바로 꼬마물떼새! - little ringed plover
4월이라 일찍 온 듯 한데 겨울철새인 오리들과 있는 풍경이 신기했다. P3지역을 찾긴 했지만 안쪽에 길이 있을까? 하고 지도를 찾다 하수종말처리장 정문이 근처에 있어 직접 들어가 보기로 했다.
- 들어가자 가까이 마주친 장다리물떼새(Himantopus himantopus).
처음에는 책임자들만 들어가는 곳인줄 알았는데 누구나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들어가자마자 P3가 보였는데 바로 앞에 장다리물떼새 - black-winged stilt 2마리가 보였다! 2번째로 보고 싶어했던 물떼새류였는데 정말 기쁜 마음으로 실컷 관찰했다.
- 국명 그대로 다리가 정말 길다.
처음 이 친구를 여수아쿠아리움에 홀로 갇혀있는 모습으로 마주했는데 정말 특이하게 긴 다리와 검은색 흰색 대비가 아름다워 언젠가 한번 보고 싶었는데 종추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할 줄은 몰랐다.
- P2지역에서는 더 많은 장다리물떼새들이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날아가는 장다리몇마리가 보여 따라가 보니 P2의 웅덩이에서도 많은 조류들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장다리물떼새 한 무리가 목욕을 시원하게 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 다시 P4로 돌아와 더 가까이 혹부리오리들의 먹이 먹는 모습을 관찰하였다.
- 꼬마물떼새도 가깝게 관찰! 작은 몸짓과 눈의 노란띠가 정말 인상적이다.
- P2에서도 관찰은 가능했다. 갈대에 살짝 가려 해상도는 좋지 않다..
꼬마물떼새들 또한 여러마리가 있었다. 여러 장소에서 가깝게 관찰할 수 있었는데 노란 눈 주위 테두리가 확실하게 보였다.
- 아직 이동하지 않은 넓적부리(Anas clypeata)도 몇몇 보였다.
P3에는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등이 눈에 보였는데 특이한 색을 지닌 오리도 있어 촬영해보니 바로 넓적부리 - Northern shoveler 였다! 국명그대로 정말 넓적한 부리가 특징이었고 특히 수컷의 머리깃은 각도에 따라 푸른빛, 보랏빛, 초록빛으로 환상적이게 보였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은 게 아쉽다 ㅠㅠ
- 넓적부리를 정면에서 마주하니 넓적한 부리가 더욱 더 잘 보인다.
- P3 일부의 모습. 4월인데도 겨울철새인 오리와 갈매기들이 엄청 남아있다..
사진 정리를 하다 크롭해보니..
- 갈매기(Larus canus)가 어느정도 찍혀있었다!
갈매기 - Common gull이 뚜렷하게 관찰된 모습! 가운데 있는 친구가 갈매기이다. 겨울에 오는 갈매기인데 다행히 제대로 찍힌 장면이 있었다. 종추를 너무나도 많이 하고 드디어 탐조대를 갈 수 있는 길을 찾아 너무 기뻐 이리저리 촬영을 하고 있는데 괭이갈매기 한 마리가 도요류에 비슷한 새를 쫓아내고 있어 바로 따라가 보았더니..
- 흑꼬리도요(Limosa limosa) 겨울깃이다.
바로 흑꼬리도요 - black-tailed godwit 겨울깃이었다! 드디어 대형급 도요류를 첫 발견하였다. 도요새들이 곧 우르르 오겠구나라는 희망과 대형급 도요류를 발견했다는 기쁨이 너무나도 컸다. 꼬리 끝이 날 때 검은색이 보이는 게 특징인 이 도요새를 이미 빨리 만날 줄이야..
- 하지만 내 존재를 알고 점점 뒤로 들어가 버렸다.
확실히 도요류여서 오리와 갈매기에 비해 민감한 게 느껴졌다. 잠깐 괭이갈매기에게 쫓겨 앞으로 와주었지만 날 보고 슬금슬금 뒤로 들어가 역광인 곳으로 가버려 촬영이 불가하였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P2, P3를 정리하고 P1의 탐조대를 향해 출발하였다.
- 탐조대에서 관찰한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붉은부리갈매기.
드디어 찾고 싶은 탐조대를 방문할 수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지만 이때는 정말 들어갈 수 있는 장소가 한 곳 밖에 없기도 하고 누구나 들어가기 힘들게 생겨 찾았을 때 너무나도 기뻤었다. 망원경들도 설치돼있고 몇 월에 어느 조류가 오는지에 대한 사진 자료들도 벽에 붙어 있었고 조류들도 역광이 아닌 그리고 가깝고 넓게 관찰이 가능하니 너무나도 행복했다.
- 바로 앞 까지 온 왜가리(Ardea cinerea).
특히 탐조대 바로 앞까지 오면 항상 600 고정으로 하던 렌즈를 200으로 해야 이렇게 전체 샷이 나오기도 한다. 진짜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새들이 날아가지 않는 게 너무나 좋다.
- 깝작도요(Actitis hypoleucos)도 발견.
특히 깝작도요 - common sandpiper가 겨울에 비해 수가 늘어난게 보였다. 이제 점점 더 많이 오겠지..
- 이번 겨울을 함께한 청다리도요(Tringa nebularia).
겨울을 난 3마리의 청다리도요 - Common Greenshank 중 한 마리도 눈에 보였다. 이제 친구들도 우글우글 올 텐데 친구들에게 겨울의 남항 이야기를 어떻게 해줄지 궁금하다 ㅎㅎ
- 아직 안 간 3마리의 알락오리(Anas strepera)들.
오리류는 바다에 별로 없어 당연히 본 친구들인 줄 알았는데 알락오리 - Gadwall였다! 아직 안 간 친구들이 있었다니.. 오늘 종추를 너무나도 많이 하고 있다.
- 오늘도 썰물 타임이라 저 멀리 있는 댕기흰죽지(Aythya fuligula)들.
또한 멀리 있는 댕기흰죽지 - Tufted duck들도 확인했다. 흰죽지 - Common pochard들은 안 보였지만 그 사이에 민물가마우지 - Great cormorant는 보였다.
- 잉어를 먹고 있는 재갈매기(Larus argentatus).
마지막으로 문화예술회관 앞 부근도 가 보았는데 재갈매기 한 마리가 잉어를 먹고 있는 것을 확인!
이 날은 드디어 찾고 싶은 탐조대 경로를 찾기도 하고 종추를 너무나도 많이 한 날이었다. 특히 보고 싶었던 장다리물떼새도 만나고 대형 도요류인 흑꼬리도요라니! 이날을 시작으로 탐조의 양이 많아진 계기가 되었다.
※ 글을 작성하다 보니 오늘이 2021년 마지막 날이네요. 이 글을 읽으러 들어오신 모든 분들 2021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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