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탐조에 큰 흥미를 느껴 다시 한번 목포 남항을 위주로 탐조를 시작해보았다.

아무래도 겨울에는 오리류가 많기 때문에 저번에 본 아이들과 큰 변화는 없을 줄 알았는데...

 

 

- 목포 철새도래지 남항의 풍경 일부 모습. 괭이갈매기, 왜가리, 물닭,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이 우점종으로 보인다.

 

 

 

- 수문 근처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댕기흰죽지(Aythya fuligula) 수컷 2마리. 

 

의도치 않게 첫 시작부터 종추로 댕기흰죽지 - tufted duck 수컷을 발견했다. 시간이 다소 늦은 오후여서 어두웠지만 밀물 시간에 맞춰 가 먼바다에 있던 잠수성 오리류가 수문 가까이까지 와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 항상 보이는 청둥오리(Anas platyrhynchos) 수컷의 모습. 가까이 와준 한마리를 촬영하였다.

많은 수가 관찰되는 청둥오리 - mallard 한마리가 도망가지 않고 가까이 와줘 세심히 관찰하였다. 흔한 종이지만 언제 봐도 저 청록색 머리와 노란색 부리의 색 대비는 볼 때마다 이쁘다..

 

- 쇠오리(Anas crecca) 수컷의 모습

흔하게 보이는 작은 크기의 쇠오리 - green-winged teal 또한 관찰하였다. 다른 오리들에 비해 작은 크기를 가져 국명에 쇠가 붙었는데 청둥오리나 흰뺨검둥오리 근처에 있으면 크기 비교가 확 체감된다.

 

- 왜가리(Ardea cinerea) 2마리. 날씨가 추워 거의 움직이질 않는다.

왜가리 - Grey heron 들도 관찰되는데 특히 수면과 갯벌이 만나는 지점에서 움직이지 않고 대기타다가 뭔가 움직인다 싶을 때마다 살짝살짝 움직여 다닌다. 숭어나 기타 어류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거 같던데..

 

- 깝작도요(Actitis hypoleucos) 사냥 중인 모습.

드디어 좋아하는 도요물떼새가 한 종 눈에 들어왔다. 겨울에도 흔히 월동하는 깝작도요 - common sandpiper 이다. 꼬리도 흔들고 다니며 겨울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요물떼새류여서 정감이 간다.

 

- 처음 관찰한 청다리도요(Tringa nebularia) 3마리. 

남항 부근을 마무리하고 가기 전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갑자기 도요류가 보여 관찰했더니 청다리도요들! -  Common Greenshank 이미 다 이동한 줄 알았는데 3마리가 월동을 했다는 걸 확인했다. 추운데 먹고살만하여 정착한 것일까??

 

- 시간이 더 어두워져 사진이 점점 흐릿해진다. 그래도 한발로 쉬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 촬영.

 

뜻하지 않게 종추를 2종이나 했던 시간이었다. 잠수성 오리도 처음이었고 도요물떼새를 관찰하고 싶었지만 겨울이라 포기했는데 청다리도요라니! 흔한 종이었지만 카메라와 쌍안경을 가지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촬영이 되진 않았지만 이외에도 물닭, 홍머리오리, 흰뺨검둥오리들도 같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겨울이라 먹이가 없다 보니 괭이갈매기는 돌 틈의 해조류를 먹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 마지막으로 보정을 좀 과하게 해본 댕기흰죽지. 이런 검정 흰색 대비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