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항을 방문한 경험이 얼마 없고 탐조대의 위치를 몰랐을 때라 문화예술회관쪽부터 바라보는 방향이 역광인줄은 이때는 몰랐다. 그 이후로 시간대와 사진 찍기 좋을 장소를 알았기 때문에 현재 올라가는 사진들은 약간 역광이 심할 수 있습니다.
- 밀물에서 썰물로 서서히 바뀌는 시간대라 멀리서 무리들을 관찰.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괭이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등이 관찰된다.
아무래도 먼 거리에 있기도 하고 역광이기도 하여 그리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특히 오늘은 다른 갈매기들류에 비해 붉은부리갈매기 - Black-headed gull가 많이 관찰되었다. 처음 이 영명을 보고 우리나라의 검은머리갈매기를 말하는 정보들인지 착각하여 구글에서 글을 읽을 때도 많았는데 그만큼 붉은부리와 검은머리는 비슷하게 생겼다.
문화예술회관부근을 중심으로 관찰하던 도중 왼쪽 바위에서 뭔가 처음 보는 검은색 조류가 2마리 있어 쌍안경으로 관찰해보았는데...
- 첫 만남. 검은머리물떼새(Haematopus ostralegus) 한 쌍.
바로 천연기념물 326호이자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 - oystercatcher 한 쌍이었던 것이다! 목포남항의 예전 기록으로는 많았지만 환경이 너무나도 변해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조류인데 이렇게 가까이 한 쌍을 관찰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흥분해서 조심히 가까이 다가갔는데..
- 사람과 가까이 있어도 전혀 무서운 티를 내지 않는다.
다행히도 사람을 정말 안무서워하는 친구들이었다. 여기서 깃털 손질하고 편하게 눈치도 안 보고 있어 너무나도 편하게 관찰했다. 옛사람들은 몸의 깃색이 까치와 닮아 물까치라고도 하였으며 최근에 탐조인들에서는 부리의 색을 보고 당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가장 가까이 찍은 사진. 다만 역광이 너무 아쉽다.
학명과 영명 모두에 굴을 잡아먹는다는 어원을 가진 만큼 먹이생물 중 패각류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 종이다. 그 뒤로 여러 곳에서 관찰했는데 목포 남항에서는 굴을 많이 먹었고 압해도에서는 맛조개와 갯지렁이를 잡아먹는 것을 확인했다.
- 아쉽게 초점도 잘 잡히지 않기도 하고 ㅠㅠ
처음부터 너무나도 큰 수확을 얻어 기분이 너무 좋았었고 이때를 시작으로 가장 좋아하는 종이 검은머리물떼새가 되었다.
- 너무나도 귀여운 방울새(Carduelis sinica).
자전거길 옆 소나무에서 또르르르 소리가 들려 확인했더니 방울새 - oriental greenfinch 무리도 관찰이 가능했다. 여러 번 보았지만 카메라에는 처음으로 담았던 순간!
- 백할미새(Motacilla alba lugens) 한 쌍의 모습.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화예술회관 정면 놀이터 부근으로 가 봤는데 백할미새 - Black-Backed Wagtail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알락할미새의 아종으로 알려져 있는 종으로 이 친구도 영명만 보고 검은등할미새와 착각했던 경험이 있다.
- 백할미새 암컷의 모습
- 백할미새 수컷의 모습.
- 깝작도요(Actitis hypoleucos)도 한마리 발견.
항상 보이는 정겨운 깝작도요 - common sandpiper도 여기서 관찰할 수 있었다.
- 민물가마우지와 괭이갈매기들.
그리고 갓바위와 문화예술회관 정면 사이에 먼 거리에 암초가 있는데 여긴 항상 민물가마우지와 갈매기류가 휴식하는 장소이다. 먼 거리여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가마우지도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
- 갓바위 다리 앞의 홍머리오리들.
마지막으로 갓바위 다리에서 홍머리오리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들과 가까이 있다 보니 모두들 신기해하면서 지나다녀도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먹이 먹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마 3월달 탐조 중 가장 알찼던 날이었을 것이다. 첫 검은머리물떼새를 기대도 안 하고 만나버려 탐조의 흥미를 크게 부풀렸을 날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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