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부리도요를 관찰한 이후 이쯤이면 다른 여러 종류의 도요새들이 조금 오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남항으로 탐조를 하러 나갔다. 

 

- 벌써부터 보이는 다양한 도요물떼새들. 

 

첫 시작은 P1 탐조대에서 시작하였는데 한눈에 봐도 다양한 도요물떼새류가 도착하여 막 먹이를 먹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 중부리도요(Numenius phaeopus). 소리가 인상깊은 친구였다.

 

첫 번째로 자세히 관찰한 도요새는 중부리도요 - Whimbrel였다. 머리 위의 줄무늬가 포인트이며 부리도 길어 사냥하는게 유용하게 사용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중부리도요의 먹이사냥. 

 

부리가 휘어져있어 이렇게 사선으로 집어넣어 칠게를 잡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검은머리물떼새와 같이 사선으로 부리를 이용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인상 깊었다. 

 

 

- 개꿩(Pluvialis squatarola)들도 관찰되었다. 

 

작은 부리, 통통한 몸을 가진 개꿩 - Grey Plover들도 관찰되었다. 아쉽게도 완벽한 여름깃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부터 봐온 목포 남항의 개꿩들은 온순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후 압해도에서 관찰한 개꿩들은 다른 조류들을 공격해 먹이를 뺏는 사나운 모습들도 보여주었다. 

 

- 날개를 살짝 편 모습. 

 

가끔은 갈매기가 공격해도 끄떡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봐서 성격이 꽤 있는 조류로 생각된다. 

 

- 물닭(Fulica atra), 괭이갈매기(Larus crassirostris), 청다리도요(Tringa nebularia)들이 눈에 보인다.

 

건너편에는 물닭 - Common Coot, 괭이갈매기 - Black tailed gull, 청다리도요 - Common Greenshank들이 보였다. 특히 청다리도요들은 드디어 수가 많아졌다. 아마 겨울을 지냈던 청다리도요 3마리도 이 사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 흰뺨검둥오리(Anas poecilorhyncha)들도 몇몇 남아있다.

 

흔한 흰뺨검둥오리 - Spot-billed duck들도 보이는데 수가 많이 줄었다. 아마 남은 개체들은 번식까지 생각하고 남아있는것 같기도 하다. 

 

- 왜가리(Ardea cinerea) 유조의 모습. 

 

색이 신기한 왜가리 - Grey heron가 있어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유조로 추정된다. 이제 유조에서 성조로 깃털 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쇠백로(Egretta garzetta)들도 보인다.

 

배 근방에는 쇠백로 - Little egret들도 보인다. 이제 곧 번식깃인 만큼 구각도 깃도 새로 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 배 근방에는 또한 붉은부리갈매기(Chroicocephalus ridibundus) 무리가 보였다. 

 

또한 붉은부리갈매기 - Black headed gull들도 보였는데 아직 가지 않아 몇몇은 검은색 머리를 지닌 여름깃으로 바뀌고 있었다. 

 

- 깝작도요(Actitis hypoleucos)와 뒷부리도요(Xenus cinereus).

 

탐조대 가까운 곳에 천막이 버려져 있는데 여기서 깝작도요 - Common sandpiper무리와 뒷부리도요 - Terek sandpiper한 마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아마 며칠 전에 본 배에 있던 깝작도요 무리와 뒷부리도요가 아닐까 추정한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ㅎㅎ

 

- 탐조대 가까운 곳에서는 괭이갈매기의 짝짓기도 한창이다. 

 

운 좋게 탐조대 가까이에서 괭이갈매기들의 짝짓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곧 번식하러 근처 무인도로 다 떠날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오늘 가장 인상깊었던 큰뒷부리도요(Limosa lapponica). 한 무리가 정착해있었다. 

 

가장 수가 많고 인상 깊었던 큰뒷부리도요 - Bar tailed godwit들이다. 알래스카부터 호주, 뉴질랜드까지 1만 2200km를 쉬지 않고 11일을 날아가는 엄청난 도요새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된장잠자리와 같이 태풍의 눈을 이용한다고 추정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특히 2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주황색 가락지를 단 큰뒷부리도요 수컷은 몇십 년간 남항에 얼굴을 보이는 남항 터줏대감 큰뒷부리도요였다. 아쉽게도 이 때는 가락지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몰랐으므로 가까이 찍은 사진이 없다..

 

- 먹이사냥을 하는 모습. 

 

뉴질랜드와 호주를 가기 전 여기 남항에 들린 건데, 남항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다들 엄청난 속도로 먹이를 사냥하고 있었다. 

 

- 가까이 온 수컷 한마리의 모습. 머리가 아주 그냥 갯벌에 다 묻어 있다. 

 

운 좋게 큰뒷부리도요 한 쌍이 가까이 와서 먹이를 잡아먹고 있었는데 수컷 머리를 보니 갯벌에 다 묻어있었다. 어떻게 하길래 이렇게까지 되나 하고 관찰했더니..

 

- 이렇게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 발견하게 되면..

 

- 부리와 머리를 푸욱 넣어 먹이를 잡는다!

 

- 그렇게 갯벌 위 구멍까진 꺼낸 환형동물의 일종. 일반적으로 아는 갯지렁이의 모습은 아니라 궁금하긴 하다. 

 

- 특이하게도 먹이를 바로 먹지 않고 물에 씻어 먹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사진 위의 수컷은 탐조대 바로 앞에서 10분 동안 총 11번의 환형동물을 사냥하였는데 신기하게도 선정한 구멍에 부리를 넣을 때마다 백 퍼센트 확률로 먹이가 나왔다. 어떻게 알고 사냥하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재밌었다 ㅎㅎ

 

- 가까이 와준 큰뒷부리도요 암컷. 

 

수컷과 달리 암컷은 색이 특별나진 않다. 이 친구도 열심히 먹이사냥을 하느라 바빴다.

 

- 열심히 먹이사냥을 하는 모습. 

 

- 패각류의 일종을 잡은 모습. 아마 고동류로 추정한다. 

 

이렇게 P1에서 너무나 큰 만족을 하고 P2로 이동을 해 보았다. 

 

- P2의 모습. 그런데 저 뒤에 처음 보는 조류가 있다..?

P2의 습지에 가 보니 꼬마물떼새, 흰뺨검둥오리, 쇠오리가 보였다. 뭐 다들 항상 보던 친구들이라 P3로 넘어갈까 했는데 뒤에 처음 보는 조류가 나타났다. 

 

- 바로 발구지(Anas querquedula)였다!

 

희귀하게 나그네새로 관찰되는 발구지 - Garganey였다! 도요새들과 관찰시기가 같지만 워낙 보기 힘든 오리라 기대도 안 했는데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었다. 

 

- 발구지 암컷의 모습. 

 

처음 본 수컷 뒤로 암컷 또한 관찰할 수 있었다. 흰색 선이 돋보이는 수컷과 달리 암컷은 수수하다. 

 

- 뒤에 보이는 발구지 한쌍. 

 

처음 보았던 발구지 한쌍 뒤에 한쌍이 더 있었다.  총 2쌍이 남항 P2에 찾아온 것이다.

 

- 앞 뒤로 보이는 발구지 2쌍의 모습. 

 

P2관찰도 만족하게 하고 P3로 넘어갔다. 

 

- 넘어가자 보이는 꼬마물떼새(Charadrius dubius).

 

P3에 도착하자 마자 꼬마물떼새 - Little ringed plover들이 보인다. 그런데 살짝 커 보이는 물떼새들이 보여 관찰했더니..

 

 

- 바로 흰물떼새(Charadrius alexandrinus)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흰물떼새 - Kentish Plover였다. 수컷 암컷 많은 수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 다니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예전에는 수천 마리가 이곳 남항에 왔었다는데 그 수에 비하면 정말 적은 수였지만 이때의 나는 몇백 마리의 수에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 여기 와 있는 청다리도요들도 꽤 있었다. 

 

P1에서는 먹이 활동을 하고 P3에서는 쉬고 있는 청다리도요들이 발견되었다. 

 

- 중대백로(Egretta alba modesta)의 모습. 

 

중대백로 - large egret도 관찰되었는데 쇠백로와 같이 번식깃으로 들어간 모습이었다. 특히 구각의 민트색이 아름다웠다.

 

- 아직까지도 안 간 넓적부리(Anas clypeata)들의 모습. 

 

심지어 4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넓적부리 - Northern shoveler무리가 조금 남아있었다. 설마 번식까지 하려나? 했지만 이 날 이후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떠났다. 

 

- 멀리서 관찰해 개꿩인 줄 알았던 검은가슴물떼새(Pluvialis dominicus).

 

멀리 중앙에 개꿩 3마리로 보이는 것이 있어 촬영해 보았더니 검은가슴물떼새 - Golden plover였다! 심지어 수컷 한마리는 완전한 여름깃이었다. 영명에서 알 수 있듯이 금색 점박이 뒤덮인 게 특징이며 수컷은 개꿩 여름깃과 옆구리의 흰색양, 뒷발톱의 유무 등이 다른 특징이 있다. 

 

- 아쉽게도 거리가 너무 멀었다. 

 

처음보는 종이었지만 거리가 멀어 언젠가 다시 보겠지 했는데 이 날 이후로 현재까지 가까이에서 검은가슴물떼새를 관찰할 수 없었다.. 

 

- 아쉬워서 크롭해본 검은가슴물떼새. 

 

이 날은 아마 도요새 천국의 시작을 알린 날이었다. 큰뒷부리도요, 개꿩, 검은가슴물떼새 ,중부리도요, 검은가슴물떼새등 도요물떼새 종추도 다양하게 하고 먹이사냥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먹이를 섭취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었다. 

특히  P1뿐만 아니라 P2, P3도 새로운 종을 발견하면서 장소의 중요성도 알아간 날이었던걸로 기억한다.